·왜 현장실습을 가고 했나?
화학공학부에 입학해서 2학년, 3학년이 되어 꽤 많은 전공 과목들을 공부했는데 모두 어려웠습니다. 그렇지만 공부는 재미있었습니다. 또, 여자 선배들을 보면 전공을 살려 화공 엔지니어가 되는 수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과연 화공 엔지니어로서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4학년 때 가도 되는 현장실습을 이번에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화학 회사에 직접 가서 우리가 배운 것이 어떻게 쓰이고, 또 화공 엔지니어가 하게 될 일, 환경 등을 직접 보고 배우고 제 꿈에 대한 확신도 하고 싶었습니다.
·현장실습을 통해 무엇을 배웠나?
스타이론 코리아에서 제가 배우고 싶었던 것 이상으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실습을 시작한 초기에는 각 부서를 돌아다니며 각 부서가 어떤 일을 하는지를 배웠습니다. 생산부에서 화학공학부라면 알아야 할 P&ID에 대해 배우고 읽는 법 또한 배웠습니다. 품질관리를 위한 프로그램인 Qpims에 대해 배우고 직접 성적확인서를 뽑아보았습니다. 이 회사에 사용되는 케미칼 들의 MSDS를 공부해보기도 했고, 또한 생산부에 속해 있는 랩에서 여러 실험 기구의 용도를 배우고 이용법까지 익혀서, 직접 라텍스 샘플이 이 회사의 spec 조건에 적합한지를 테스트해보기도 햇습니다. 물류부에서는 물류부가 상품의 오더에서 시작하여 운송까지를 책임지는 일을 하며, 유통 과정에서 비용을 줄여 최대의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공무부에서는 공장이 운전되기 위해 수리를 하고 주기적으로 예방 점검을 하는 일을 하는데 저희는 그 곳에서 공장 설비의 점검 일지와 점검 원인이 수기로 정리 되어 있는 1900년대의 오래된 자료부터 최근의 까지의 자료를 엑셀 파일로 옮기는 작업을 하였습니다. 각 부서에서의 교육을 마치고, 현장 견학도 세 번 정도 나갔습니다. 현장에서 부타디엔과 스타이렌의 원료 저장 탱크와 수송관, 펌프, 밸브를 실제로 관찰하였습니다. 또한, 안전에 대한 설비로서 PSV, 가스 누출 감지기, 공정에 문제 시 모든 화합물들이 빠지는 구덩이 등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탑에 직접 올라가서, stripper와 두가지 type의 열교환기, stripper속에 쓰이는 tray를 실제로 보았습니다. 그리고 탑 주변에서 compressor와 cooling tower, 수처리 시설을 직접 가보았습니다. 제가 원한 것이 배운 것을 직접 보는 것이었는데 현장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인사부장님께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잘 쓰는 방법을 배우고 모의 면접, 영어 면접까지 수차례 해보면서 어디서도 못할 교육을 들었습니다. 또한, 한 달 동안 저에게 주어진 개인 업무로서 이 회사의 process risk management standard에 대한 번역을 40장 정도 했습니다. 영어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실습을 통해 배움으로써 무엇을 느끼게 되었나?
실제로 현장을 다니면서 그림으로만 본 설비들도 보게 되고, 사원분들께서 처리하시는 일을 보면서 화공 엔지니어들이 수업시간에 배운 unit operation, 물질전달과 같은 과목을 어떻게 적용하여 어떠한 일을 하는지 또한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성 엔지니어분이 하시는 일에 대한 설명을 들었는데, 공장 설계 뿐만 아니라 회사의 환경을 개선하고 또 영어를 이용해 외국에서 받아온 교육을 회사원 분들께 전달하는 역할을 하신다고 했는데, 같은 화공 엔지니어라고 해도 역할이 다른 것도 보고 또 제가 영어를 좋아하므로 회사에 꼭 도움이 되는 엔지니어가 될 수 있을 거란 확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 외국의 매뉴얼화된 시스템을 적용한 이 회사의 안전을 최우선시 하는 시스템을 보면서 저도 장차 화학 회사에 입사하게 되면 안전을 최우선시 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제가 알고자 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어서 정말 후회 없는 뿌듯한 한 달 이었습니다
·후배에게 한마디
3학년이 되면 현장 실습을 갈지 말지 정말 고민이 될 것입니다. 3학년 방학은 참 중요한데, 이 방학 때 할 일을 제대로 계획 해 놓지 않았다면 현장실습을 꼭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도 참 많은 생각 후 결정을 내렸는데, 현장실습도 안 가고 방학을 허비한 친구들이 후회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현장 실습 후, 저와 다른 회사에 다녀온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오직 자습만 한 친구들도 있고, 실제 업무를 해보기도 하고 그 회사에서 준 자료를 공부 한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저도 그랬듯 무엇인가 배우고자 한다면 먼저 여쭈어보고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몇몇의 회사들은 그 기간에 너무 바빠 배우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도 우리에게 일을 맡길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하기 때문에, 현장 실습을 간다고 해서 내가 배우고자 하는 것을 모두 배울 거라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제가 갔던 스타이론 코리아의 사장님은 한달이 짧은 시간이므로 안전이라도 꼭 제대로 알아가라고 하셨습니다. 그만큼 화학 회사에서는 안전이 최우선시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매일매일 빠짐 없이 회사에 출근하고 사회 생활 선배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화학 회사에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안전과 같은 우리에게 필요한 기본 지식을 얻어 가는 것만으로도 후회 없는 한 달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 회사를 다니면서 토익이나 토익스피킹과 같은 공부를 하고자 하는 친구들이 많을 것 같은데, 하고자 한다면 의지를 갖고 해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저는 토익스피킹을 현장실습과 병행했었는데, 학교 생활과는 달리 하루 종일 눈을 뜨고 회사 책상에 앉아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의지 없이는 공부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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