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현장실습을 가고 했나?
현장 실습에 대한 정보를 처음 듣게 된 것은 1학년 때 이다. 3학년 선배님들이 방학 때 회사에 가서 실습을 하고 온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땐 나와는 먼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겼었던 것 같다. 하지만 2학년 때엔 1년 후 내가 선택해야하는 일이기 때문에 주의 깊게 들었었다. 나는 한국 로디아와 바스프에 다녀오신 선배의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둘 다 외국계기업이라 분위기가 자유로운 편이라고 말씀 해 주셨다. 그리고 현장 실습을 계기로 미래 진로에 대하여 좀 더 확실해 졌다고 이야기를 들어서 현장실습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다. 3학년이 된 후 사실 좀 초조했다. 전공 수업을 따라가기만 해도 벅찼기 때문에 취업 준비는 커녕 정보 조차 없는 상황이라 현장실습은 나에게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1,2학년 때까지는 막연히 전공을 살려서 직업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3학년이 되어도 화공 엔지니어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화학공학 관련 직업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한 지식이 너무 없어서 더 초조 했던 것 같았다. 현실적으로 실습생에게는 단순한 작업만 주어진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어깨너머에서나마 무슨 일을 하시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 신청하게 되었다.
·현장실습을 통해 무엇을 배웠나?
현장실습을 가기 전 선배님들께 여기저기 조언을 구했었다. 역시나 내 예상대로 실습생에게는 문서 정리 같은 단순한 일만 시키거나 심지어 아무것도 시키지 않는 기업들도 꽤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내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여쭈어 보고 시키실 일이 없냐고 여쭈어 보아야 한다고 충고해 주셨다. 나는 한국 솔베이라는 외국계 기업으로 배정받았는데 정말 운이 좋게도 배정받은 부서의 엔지니어 3분 모두 우리과 출신의 선배님들이셨다. 실습이긴 하지만 회사생활은 처음이라 긴장을 했었는데 3분 모두 너무 잘 해주셔서 쉽게 적응 할 수 있었다.
실습은 내 예상과는 전혀 달리 일이 굉장히 많았다. 출근을 하자마자 일을 시작해 퇴근까지 꼬박 일을 했어야 했다. 내용은 단순한 작업이었지만 모두 회사에 쓰이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작업을 했고 일을 시작하기 전 과장님께서 프로그램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해 주시고 자료도 챙겨 주셨다. 그리고 한국 솔베이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화학공장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과 내용을 추려서 설명해 주셔서 미래에 어느 회사에 취직을 하든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예를 들자면 DCS 분산제어시스템이라던가 PI process book, P&ID 도면 같은 기본적이면서도 어느 곳에서나 사용되는 것들을 우리 수준에 맞추어 쉽게 설명 해 주셨다. 그리고 정말 좋았던 점은 어떻게 취업에 성공했는지 경험담을 들려주셨던 것이다. 사실 학교에서는 취업하신 선배들을 쉽게 만나보지 못해서 정말 궁금한 점들을 물어볼 곳이 없어서 정말 아쉬웠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궁금한 것들도 물어볼 수 있고 조언도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유익했다.
·현장실습을 통해 배움으로써 무엇을 느끼게 되었나?
현장실습을 다녀 온 결과 눈에 보이는 결과는 2학점을 얻었다는 것밖에 없지만 실제로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었다. 사실 실습 전에는 내가 정말 전공 선택을 잘 했는가라는 의문이 들었던 적이 종종 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그 의문을 없앨 수 있었다. 화공 엔지니어라는 직업에 대해 자세히는 모르지만 매력을 느끼기엔 충분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또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선배님을 만날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 이젠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으니 이번 현장 실습 경험을 토대로 열심히 준비해 꼭 엔지니어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후배에게 한마디
단지 학점만 얻기 위해 현장실습을 신청하는 것이라면 현장실습신청을 추천하지 않는다. 나 같은 경우에는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전공 관련 직업을 간접적이나마 경험해 봄으로써 내가 이 전공과 적성이 맞는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또 나중에 취직을 하면 회사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열정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실습에 임할 수 있다면 분명히 도움이 될 것 이라고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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